(2) 취급설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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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새 차를 사면『취급설명서·보증서』라는 책자를 준다. 이 책에는 차량의 구조, 각 부분의 명칭, 엔진시동 및 운행요령, 각종 문종류의 개폐방법, 각종 계기및 스위치·히터와 에어컨·음향장치·전기장치등의 사용법과 기능,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비롯해 차량점검표, 비상시 응급조치, 차량관리 요령, 그리고 차량제원표와 보증서 등이 함께 붙어 있다.
이 책이야말로 자동차에 대한 여러가지 사항이 담져있는 운전자의 필독서라 할수 있다.
차에 대한 어설픈 지식만 믿고 취굽설명서를 소흘히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책의 내용만은 꼭 숙지해야하며 항상 운전석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 펼쳐보도록 하고 차를 팔때도 같이 넘져줄수 있도록 잘 간수해야겠다.
자동차 계기판의 구조나작동법·기능등은 차마다 다를뿐 아니라 같은 차종에서도 모델에 따라 약간씩 다를수 있으므로 책을 펴놓고 하나 하나 익혀두도록 하자.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도 이를 몰라 불편을 감수하는 운전자를 가끔 볼 수 있다.
비올때 유리창을 닦는 와이퍼의 경우 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주기작동(INT)에 스위치를 맞추고 작동시간조정레버를 돌려 와이퍼의 작동간격을 2∼10초의 범위로 조정할수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많다는 것은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겠다. 환기와 냉난방장치의 경우도 풍량·풍향·온도·공기분배 등 스위치나 레버가 너무 많아 상당히 복잡한 것 같지만 설명서 대로만 제대로 익혔다면 뒷 유리창의 습기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중 삼각형이 그려진 위험경고등이란 것도 있다. 이것을 켜면 전후 좌우의 방향지시등과 계기판의 좌우깜박이 지시등이 동시에 점멸해 뒤차에 앞쪽의 상황이나 자신의 차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 위험을 방지하자는 것인데 이 역시 작동시킬 줄 모르는 운전자가 예상외로 많다고 한다.
이밖에도 뒷문의 어린이보호 잠금장치나 휴즈박스를 모르고 있거나 운전석이나 헤드레스트를 조정못하는 사람, 엔진후드를 바르게 여닫지 못하는 사람, 각종 계기판의 숫자나 눈금의 의미가 무엇인지, 라디오 자동선국 메모리나 음향장치 조절방법을 모르는 운전자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차를 처음 뽑았을 때는 물론이지만 초보가 아니더라도 자기차에 대해 잊고 있거나 불완전하게 알고 있는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설명서는 늘 가까이 두고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이것은 안전운전과 차량관리를 위한 운전자의 의무이자 자기차를 아끼는 요령이기도 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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