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꾸짖던 50대/10대에 찔려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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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구리=이철희기자】 밤늦게 소란을 피우던 10대들이 이를 나무라는 50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후배가 귀가를 권유하는 선배들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13일 오전 1시50분쯤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517 앞길에서 배모군(17·무직·수택동) 등 10대 5명이 이 동네 주민 황병규씨(55)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뒤 배군의 애인을 아파트에 감금,성폭행하던 장모군(17·K고 2) 등 4명도 마구 찔러 중경상을 입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동서 백흥문씨(47)와 함께 길을 가다 황씨집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떠들고 있던 배군 등에게 『시끄럽게 굴지말고 집에 가라』고 나무라자 배군이 갖고 있던 칼을 꺼내 황씨의 온몸을 찔러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배군은 이어 오전 3시쯤 10대 고교생 4명이 자신의 애인인 박모양(17)을 구리시 수평동 럭키아파트 4동 빈집에 감금하고 있다는 말을 박양친구(17)로부터 전해듣고 이 아파트로 찾아가 박양을 성폭행하고 있던 장모군 등 4명을 마구 찔러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사건현장에서 배군 등 3명을 붙잡았으며 달아난 김모군(17) 등 2명을 수배했다.
배군은 경찰에서 『애인 박양이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홧김에 술을 마시고 박양을 찾아다니는데 황씨가 꾸중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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