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라운지] 디지털 수사 "장난 아니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하는 디지털 수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의 성패도 디지털 수사가 좌우한다. 과거의 주된 증거물이던 서류.회계장부가 서버 컴퓨터와 PC로, 수첩과 앨범이 전자수첩.개인휴대용단말기(PDA) 등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검 디지털수사 담당관실에서 분석한 데이터 용량은 99.7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1000기가바이트)였다. 영화 파일 4만9000여 개, MP3 음악파일 25만 여곡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2005년 30테라바이트였던 것에서 3.3배로 급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해 1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이때 수사팀이 분석한 용량은 11테라바이트. 이는 세계 최대 도서관인 미국 의회도서관의 장서를 모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대검찰청엔 10여 명의 디지털 전문 수사관들이 전국 검찰청에서 확보한 디지털 증거를 복구.분석한다. 압수된 디지털 증거를 수사용 소프트웨어로 색인화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증거를 찾거나, 피의자들이 일부러 삭제한 파일이나 e-메일 등을 복구한다. 대검은 디지털 수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과 함께 디지털 수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