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일 ANA '동반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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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ANA와 자본 교류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야마모토 미네오 ANA 사장은 30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양측이 각각 1200만 달러(약 110억원) 어치씩 상대방의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증권시장을 통해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시가 총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해 ANA에서 사들이는 비중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항공업계에서 경쟁 항공사가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양 항공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제휴 구축에 합의한 뒤 제휴 범위와 수준을 높여가다가 지분 상호 보유까지 발전했다.

2월부터 18개 한.일 노선에서 주 154편의 공동 운항을 시행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ANA의 도쿄~호놀룰루 구간에 대한 공동 운항도 할 예정이다. 양사는 김포~하네다~훙차우(상하이)의 삼각 셔틀편 공동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공동 운항 등 일반적인 제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 19개 공항에서 공동조업, 항공유 공동구매, 승무원 교환 탑승 등을 시행한다"며 "양사가 끈끈하게 손을 잡음으로써 고객들은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ANA항공을 타는 한국 승객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일본인 승객을 위해 상대방의 승무원들이 탑승하게 될 만큼 제휴가 밀접해진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사장도 "같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으로 1990년부터 중요한 동반자였던 양사의 제휴 강화는 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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