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즙내고, 다지고, 다용도 조리기구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최근 채소나 과일 등을 갈고 즙내고 다지는 등 종래에 칼·도마 절구 등이 하던 일을 대신하는 주서·믹서·커터·다용도조리기 등 소형전자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기들은 각각 특수한 기능을 하면서도 서로 중복되는 기능을 하기도하고 작동원리에 따라 같은 기능의 기기라도 사용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러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사용목적과 기기의 특성을 잘 파악해 구입하는 것이 알뜰 살림의 지혜다.
현재 일반가정에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것이 믹서와 주서 믹서는 채소·과일·곡류 등에 물이나 다른 액체를 넣어 재료를 걸쭉하게 갈아주는 역할을 한다. 액체 없이는 분쇄할 수 없어 빵가루나 마늘다짐 등에 사용할 수 없으며 고속회전칼날이 작동하면서 열이 발생, 비타민 파괴가 비교적 높다.
주서는 무른 채소나 과일의 즙을 짜는 기기. 회전칼날의 원심력을 이용해 재료를 찌꺼기와 액체로 분리시켜 맑은 주스를 마실 수 있다. 80년대 건강식으로 생즙을 먹는 경향이 늘면서 인기를 끌었다.
믹서와 주서는 현재 단일품목으로도 나와 있으며 하나의 본체에 주서와 믹서용기를 함께 장착할 수있는 주서믹서기가 삼성·금성·대우 등 가전 3사에서 판매되고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일품목인 믹서는 3만∼4만원선, 주서는 5만원대. 주서믹서는 6만∼8만원대다.
대부분 주서는 회전칼날을 이용하는데 비해 최근에는 방아간 원리를 이용, 두개의 회전축이 돌아가며 재료를 으깨고 눌러 짜면서 즙을 만들어 비타민 파괴를 최소화한 녹즙기가 개발·판매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만능녹즙기」라는 이 기기는 소규모업체인 태훈산업의 개발품으로 일반 주서가 분쇄하지 못하는 솔잎·말린 밤·선살조 등 딱딱한 재료도 분쇄하며, 부품을 갈아 끼우면 믹서의 기능과 마늘·고추·생강다짐이나 각종 곡류분쇄등 분쇄기의 기능도 수행한다.
최근 3∼4년 사이 주부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식품 가공기· 만능조리기· 쿠킹커터 등의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커터들이다. 보통 네가지 칼날을 가지고 있는 커터의 경우채썰기·납작썰기·다지기 등 칼과 도마가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역할과 계란거품내기·빵반죽·마요네즈소스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또 칼날이 하나인 단순커터의 경우 채썰기·납작썰기 등 썰기만 불가능하고 다지기·거품내기·반죽등의 기능을 한다.
이밖에도 주서·믹서·커터겸용, 주서와 다용도 조리기겸용 등 커터의 종류는 다양하다. 따라서 커터를 살 때는 그 용도를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사용법은 안내서를 잘 읽고 익혀둬야 십분 기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커터는 가전3사와 필립스 등 수입제품이 시중에 나와있으며 가격은 국산품이 8만∼10만원대, 수입품은14만∼17만원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