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관광은 없다"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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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 관광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 리창덕 협력 부장(사진)은 29일 개성 인근 영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결론부터 말하면 '개성관광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측에 기회를 줬는데 안됐다. 기회는 날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joins.com 5월18일. 北 "개성관광 천태종 시범 순례만 인정" 기사 참조).리 부장은 이날 성지 순례 방문 추진을 위한 천태종 선발대의 영통사 방문 행사에 참석,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20차 상급(장관급)회담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게 현대 아산과 롯데 공동으로 개성 관광 사업을 추진해보자고 (북측이) 얘기 했다"며 "이 장관은 '절충해 보겠다'고 했으나 '종전 대로 개성관광은 현대와 같이 해야한다'는 최종 입장을 전달해와 우리도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 관광 독점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약속한 것'이라는 현대 아산측의 주장에 대해 "현정은.김윤규씨를 만났을 때 고 정주영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시범 관광을 잘해보라고 (김 위원장이) 배려해준 것"이라며 "현대에 개성을 독점하라 얘기한 적도,합의서를 채택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아산은 신의를 저버렸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은 현대와 안되겠다고 접고 롯데와 협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 아산의 현정은 회장이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거론된 개성 관광 문제는 북측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한편 리부장은 천태종측과 영통사 성지 순례를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과 관련,"순례하는 천태종 신도들이 개성에 식사등을 위해 머물 때 선죽교와 한 곳 정도를 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정도는 관광이 아닌 종교 행사"라고 설명했다.

개성 영통사=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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