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첨단기술 공장도 베트남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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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회사 타타스틸이 베트남의 국영 철강업체 베트남스틸과 손잡고 베트남에 종합제철소를 세우기로 했다. 양사는 2018년까지 생산능력 45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지을 예정이다. 베트남스틸의 다우 반 훙 사장(右)과 타타스틸의 B.무스라만 이사가 29일 하노이에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블룸버그]

베트남이 다국적 기업의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베트남은 그간 농산물 수출과 저가품 생산으로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아웃소싱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40억 달러로 전년(20억 달러)의 두 배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기술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0억 달러를 투자해 호치민시에 반도체 조립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해 초 베트남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가 연말에 10억 달러로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영국의 하비내시사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일본 혼다의 인력관리 프로그램, 벨기에 통신사의 요금계산 소프트웨 등을 개발해 판매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른 인도 뒤를 따라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베트남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웃소싱 기지로서 베트남의 장점은 무엇보다 값싼 땅값과 풍부한 인력. 공장용 부지가격이 중국 해안 공업지대의 3분의 1수준이고 9000만 인구 중 절반이 30대 이하다.

베트남 당국도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서구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베트남이 아직은 인도.중국 등과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이 많다며 통신 인프라 확충, 근로자들의 영어구사 능력 향상 등을 과제로 지적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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