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서 「대전2위」로 부상/대아건설 어떤 회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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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완종대표는 민자 재정위원/업계선 “정치적 배려로 성장”
연기관건선거 폭로와 관련,급부상한 대아건설은 어떤 회사인가.
한준수 전 연기군수가 이종국충남지사로부터 받았다는 10만원짜리 수표 90장의 발행처로 확인되면서 대아건설과 대표 성완종씨(41)가 주목을 받고 있다.
86년 토건분야 전국 도급순위 1백68억.
그러나 불과 7년새 대전지역 2위,충남 4위,전국 61위의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한 대아건설은 86년 성씨가 인수하기전까지만 해도 소규모 하청을 받던 영세업체였다.
당시만 해도 대아건설의 공사분야는 경지정리·도로포장 등에 불과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아파트·빌딩건설 등의 대규모 공사에 손대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엔 3백93억원의 이동통신 서울사옥 신축공사를 수주,내로라하는 대형건설업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88년 2백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91년에는 7백88억원,올해는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94년엔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계획.
대아건설은 사세확장에 따라 충남본사 외에도 서울 장안동 김일체육관을 인수,서울지사를 설치했으며 3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대아건설의 급성장 배경에는 성씨의 사업수완 못지않게 정치적인 「배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건설업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대아건설 성 대표가 5공시절부터 J,N모의원 등의 비호를 받으며 주로 한국전력의 관급공사를 수주해 사세를 급신장시켰으며 현재도 모군청의 건설공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성씨가 거액의 수표를 발행해준 것은 연기군 민자당후보였던 임재길씨가 청와대 총무수석 비서관 재직당시 임씨로부터 관급공사를 수주받은 보답으로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성씨가 박중배충남부지사와 동향(서산)인 점으로 미뤄볼때 박 부지사를 통해 이 지사·임 후보 등과 각자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주장이다.
성 사장은 5공때 민정당,현재는 민자당 재정위원을 맡고 있으며 별도법인으로 종합건설업체인 대원실업,토목단종건설업체인 대완건설 대표이사로 돼있다.<김종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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