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방조제 곳곳 붕괴/집 천채·경지 26만평 잠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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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목포·고창·화성 등지 10억 이상 피해
【수원·광주·전주=정찬민·구두훈·서형식기자】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가 제16호태풍 폴리의 간접영향으로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에서 사흘에 걸쳐 가벼운 해일을 일으키자 곳곳이 낡은 방조제들이 잇따라 붕괴,1천여가구의 가옥이 침수되고 26만여평의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겨 1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
1일 오전 목포시 남해 배수펌프장 인근 제방이 붕괴돼 용당동 6개동 1천여 가옥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빚었고 노후방조제 19개소가 바닷물에 유실 또는 붕괴돼 출수기 벼논 30여㏊가 바닷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 1일 오전 5시25분쯤 목포시 용해동 남해배수펌프장 확장공사장 인근 제방 25m가 만조때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돼 바닷물이 남해천을 따라 역류돼 용당 1,2동과 산정 1,2동 가옥·점포·학교 등 1천여가구가 최고 1m 이상 침수돼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사고는 목포시가 지난 7월2일 3억4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남해 배수펌프장에 4대의 모터펌프를 추가로 설치하는 확장공사를 하면서 만조에 대비하지 않고 기존방조제(높이 4m·길이 2백m)의 높이를 2m 가량 낮춰 바닷물이 침수돼 일어났다.
또 31일 오후 6시5분쯤 신안군 압해면 학교리 고림방조제 제방 9m가 붕괴되는 등 지난달 30일부터 1일 사이에 무안·신안·목포·동광양·진도 등 도내 5개 시·군지역 방조제 1백31m가 유실 또는 붕괴돼 벼 논 30여㏊가 바닷물에 침수됐다.
또 31일 오후 5시50분쯤부터 7시30분쯤까지 1시간40분동안 전북 고창군 심원면,김제군 죽산면 등 전북도내 4개군 서해안 지역에 높이 2m의 해일이 덮쳐 고창군 심원면 용기리 앞 방조제 2백50m가 유실되는 등 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한편 30일 오전 6시30분과 51분 두차례에 걸친 백중사리 현상으로 경기도 화성군 남양·비봉·마도면 등 3개지역 5개 방파제 4백30m가 완파 또는 반파돼 농경지 5만4천여평이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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