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 쑥쑥 투자바람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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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 기업 ‘손에 손 잡고’
2004년 12월 증시에 상장된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120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학원’이라기보다‘교육기업’이라 부르는 게 걸맞아 보인다. 메가스터디의 성장을 지켜본 기업과 창업투자신탁사들은 학원가에 투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주)대교는 특목고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에 265억 원을 투자, 51% 지분을 확보했다. CDI 홀딩스(청담어학원)도 2005ㆍ2006년 기은캐피탈과 KG창업투자신탁으로부터 2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문화교육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미국계 금융회사 칼라일이 TOPIA 학원에 2000만 달러(한화 약 186억 원)를 투자했다. 특히 교과ㆍ참고서 출판업체인 대한교과서는 2005년부터 온라인 교육업체인 (주)푸른 1318 사이트와 중계동 서진학원을 인수,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학원업계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풍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학원업계와 상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기대심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I 홀딩스 관계자는“글로벌 교육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다각화가 필요했다”며“기업으로부터 자본 투자는 이를 위한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은 기본, 해외시장을 잡아라
페르마에듀는 (주)대교의 투자 후 관리형 유학과 에듀폰(휴대폰을 이용한 교육콘텐트 제공 사업), 교육컨설팅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베이징에 직영점을 개원, 주재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학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CDI 홀딩스도 캐나다 노스밴쿠버에 50억원을 들여‘집중 몰입식’영어학교인 청담이머젼 스쿨을 개원했다. 또 영어 강사를 육성하기 위해 강사 리크루팅ㆍ트레이닝 센터를 세우는 등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TOPIA 학원은 온라인 사업과 프랜차이저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특목고 수험생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담은 온라인 사이트를 선보였으며, 6월 초에는 ETS의 IBT와 동일한 환경의 모의시험 전문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또 강남 수학원과 목동 하이스트 등 전국 900여개의 학원들이 연합, SK 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휴대폰 동영상 강의를 담은 ‘에듀텐’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상장 통해 ‘교육기업’으로 거듭나기
학원들이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상장을 통한 매출 극대화다.
CDI 홀딩스는 2008년 기업공개 후 상장을 추진중이며, 페르마에듀도 2009년 상장을 목표로 해외 교육센터를 확장하는 등 학원업계의 주식 상장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페르마에듀 관계자는“한달새 수백ㆍ수천개의 학원이 문을 열고 닫는 게 현실이다. 오프라인 학원만으로는 더이상 설 땅이 없다”며 “상장을 통해 교육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석호기자[bully21@joongang.co.kr]
그래픽=프리미엄 최명헌 기자[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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