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좌·우익 정면충돌 위기/외국인 테러 반발 좌익 만여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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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를린 로이터=연합】 신나치 극우파 청년들의 외국인 테러로 촉발된 독일의 소요는 29일 이 문제를 둘러싼 이 나라 급진 좌우익 세력간 본격 충돌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들은 주로 구동독 지역에서 계속된 신나치세력의 외국인 집단 테러에 반발하는 좌익·무정부주의자 1만여명이 29일 로슈토크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갖는다고 전했다.
독일정부는 이에 따라 양세력간 대규모 정면충돌이 우려되는 구동독지역 로슈토크시에 폭동진압 경찰 3천여명을 긴급 배치했다. 그러나 반파시스트시위는 로슈토크외에도 프랑크푸르트·하노버를 비롯한 최소 24개 도시에서 동시에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등 독일이 폭풍 전야의 긴박감에 휩싸여 있다.
좌익의 시위를 원천봉쇄할 것임을 밝힌바 있는 경찰측은 좌우익세력 모두가 당국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으며 폭력을 불사한다는 점 등을 공통점으로 지적,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독일 전역을 심각한 불안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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