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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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황영조(황영조·22·코오롱)의 올림픽 제패로 침체된 국내 무대에서 마라톤 붐이 일고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박정기)이 꿈나무 발굴의 요람인 중·고생대상의 역전 경주대회 창설계획을 최근 발표한데 이어 국내굴지의 보일러제조업체인 (주)귀뚜라미보일러가 올해 안에 남자마라톤 팀 창단계획을 확정, 내년부터 각종 국내외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최진민(최진민·중고육상경기연맹회장)회장은25일『국내에서 손꼽히는 마라톤 팀을 육성하기 위해 최고의 선수를 스카우트해 최상의 대우로 이들을 뒷바라지하겠다』고 밝혔다.
귀뚜라미보일러의 마라톤 팀 창단은 다른 기업에도 연쇄적 반응을 불러일으켜 연내에 두세 개의 육상팀이 추가 창단 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신영태(신영태)부회장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조만간 코칭스태프를 확정한 뒤 곧바로 선수스카우트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차로 2∼3명의 마라톤 유망주를 선발, 마라톤 팀을 출범시킨 후 내년에는 현재 고교랭킹1위로 코오롱과 대학팀들이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만용(정만용·속초 동광농공고2)등 톱스타 2∼3명을 추가로 뽑아 체제적 훈련을 시킨 뒤 오는 96년 아틀랜타 올림픽 상위입상에 도전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펼쳤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또 서울 강남지역에 30평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 선수단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창단이 구체화됨에 따라 현재 국내 순수한 마라톤 팀은 코오롱·제일제당·조폐공사·수자원공사·쌍방울·한국유리·동양나일론·한전·진로·논노·대구은행·대동은행 등 10여 개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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