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역전 자신" 이명박 "그런 의욕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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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나라당 경선 운영의 양대 축인 경선관리위(위원장 박관용)와 후보검증위(위원장 안강민)가 공식 출범했다.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민심 잡기에 주력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검증 날 세운 박근혜=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선거 과정은 검증 과정"이라며 '검증의 날'을 다시 세웠다.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나와서다. 그는 "없는 것을 조사하자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했던 말이나 잘못한 일, 위법 사실 등 실체가 있는 일에 대해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지율 역전에 자신 있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가관이 분명한 사람,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만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검증을 철저히 하면 상처가 생기고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 반대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흠결 없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검증이라는 게 없는 것을 조사하자는 것이 아니다.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서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네거티브다."

이날 민주화추진협의회 소속 박희부.조익현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 35명은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만이 김정일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박 전 대표가 24일 만나 캠프 합류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전 부의장이 합류할 경우 안병훈 캠프본부장과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 이틀째 TK공략한 이명박=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이틀째 대구를 누비며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당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전날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던 이 전 시장은 이날 최영수 천주교 대구 대교구장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특강을 했다.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강연에서 이 전 시장은 "지도자를 잘 만나면 그 이름값만으로도 경제성장이 1%는 된다"며 "솔직히 나는 7% 성장 이상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와의 '청계천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선 정부 측을 겨냥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무하마드 통치자가 청계천에 꼭 와보고 싶어해 방한 이틀 전 선발대를 보내 우리 팀과 청계천을 답사했는데, 그가 도착한 뒤 정부 측에서 내게 '무하마드 통치자가 피곤해서 청계천에 못 간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분은 청계천의 모든 코스를 다녀갔다. 그가 '이명박은 왜 약속해 놓고 안 나타날까'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나타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율 역전에 대한 자신을 밝혔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은 "출마자는 누구나 희망을 갖는다. 그런 의욕이 있어야 선거가 된다"고 답했다. 당 국민검증위원회 출범에 대해선 "철저하게 검증하는 게 좋으며 위원회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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