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지사늘리기 “부산”/업계/삼성·대우 등 직거래 확대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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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중수교를 계기로 국내업계는 한중경제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국내업계는 올들어 한중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체결로 경제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은 갖춰졌으나 국적기 취항 등 미수교로 남아있던 걸림돌 등도 이번 국교수립으로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 현지지사를 늘리고 투자진출지역을 연안위주에서 내륙·동북지역으로 확대키로 하는 등 본격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정보수집능력 등이 크게 뒤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이번 한중수교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이 강화돼 중국투자진출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경·상해 등 5곳에 지사를 갖고있는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에 사천성 중경에 지사를 설립,내륙영업을 담당케하며 오는 95년까지는 북경을 총괄본부로 한 총 10개의 지사망을 구축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또 19%의 지분으로 심천에 합작투자한 총 1백14만달러 규모의 컬러TV공장인 화리전자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앞으로 섬유·전자등 경공업분야에 대한 투자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동성에 시멘트공장,북경에 독일루프트한자사와 공동으로 복합건물센터건설 등을 추진중인 (주)대우도 이번 한중수교를 계기로 수출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중국 각지방정부와의 직거래를 늘리고 올해 추가로 설치할 경주지사 등 총 5개지사의 현지화를 서두르기로 했다.
북경의 봉제완구공장 등 이미 4개 합작공장을 운영중인 럭키금성상사는 한중경협자금이 제공될 경우 이를 통한 투자확대를 검토중이며 금성사는 북경부근에 모터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북경 등 지사 4곳에서 우수한 현지인력을 충원해 지사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안에 심천·청도·하얼빈 등에 지사를 설립,동북3성 진출을 강화키로 했으며,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승합차공장 합작설립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주)쌍용도 지금까지의 시멘트 등 원자재수입 중심의 대중교역에서 벗어나 피혁의류·봉제공장 등 경공업제품 위주의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며 (주)선경은 북경 등 지사 3곳외에 올해안에 청도지사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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