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건설·조선 등 올들어 공급계약 '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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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공급계약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법인들이 공시한 공급계약은 총 530건 4조110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8건, 2조2450억원보다 건수로는 61.6%, 금액으로는 83.1% 늘어난 수치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인 1288건, 8조711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공급계약 호조는 반도체, LCD 등 첨단 정보기술(IT)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 조선, 에너지 부문이 호황을 누리면서 관련 코스닥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문 별로 건설이 전체 수주액의 27.8%인 1조1417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으며, IT 7790억원(19.0%), 조선 5477억원(13.3%), 에너지 5258억원(12.8%), 통신 4728억원(11.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별로는 서희건설이 252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유아이에너지(2450억원), 대선조선(2339억원), KCC건설(2017억원), 태웅(1790억원) 등 건설, 에너지, 조선 부문 업체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코스닥 기업들의 공급계약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아직 부진한 IT 부문의 업황까지 회복되는 가운데 늘어난 공급계약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의 공급계약 증가는 전방산업의 업황 호전과 맞물린 것으로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IT 부문의 회복 지연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까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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