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가지급금 월말 매듭/정씨일가 현대중 주식매각 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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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5백억 갚게돼 금융규제 풀릴듯
현대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려온 정주영씨 일가에 대한 1천5백여억원의 가지급금 문제가 25일쯤 완전히 매듭지어지게 됐다.
정주영씨 일가가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전계열사 종업원들에게 파는 작업이 예상보다 순조로워 21일까지 1천5백14억원의 매각대금을 정씨일가가 받아 「빚」을 갚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42개 계열사가 그동안 받아온 각종 금융규제가 다음달부터 상당부분 완화되거나 해소될 전망이어서 그룹측이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현대의 최대 약점인,정씨일가에게 명분없이 빌려준 가지급금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빨리 회수토록 독촉해왔고 6월초부터는 더욱 구체적인 금융규제를 해왔었다.
또한 이번 주식매각 작업을 통해 현대그룹 최고의 알짜회사인 현대중공업은 국내 처음으로 그룹계열사 종업원의 지분이 55.7%가 되는 회사로 재탄생하게 돼 노사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6월초 정부가 밝힌 현대그룹의 가지급금은 1천8백38억원이었으나 그후 두달간에 걸쳐 정씨 일가가 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처분,3백24억원은 이미 갚아 이번 종업원 매각대금만 갚으면 가지급금은 모두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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