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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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난 알아요』란 곡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서태지와아이들」이 청소년의 우상으로자리잡으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서태지 패션」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해수욕장등 피서지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인 서태지·양현석·이주노등이 TV에 입고 출연했던 옷차림을 그대로 흉내낸 10대들이 줄곧 눈에 띌 정도. 서울·광주등 대도시의 거리에서도 국민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차림새를 본뜬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수 있다.
그런가 하면「서태지…」의상의 보고(?)로 알려진 이화여대앞 캐주얼 상가에는 최근「서태지…」이 입고 TV에 출연했던 DKNY라 쓰인 칠부바지와 티셔츠를 입힌 마네킹을아예 상점앞 행길에 내놓아「서태지 옷」을 찾는 이들이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태지 패선」의 열풍은 의상뿐 아니라 모자·액세서리·신발등 그들 차림새 전체가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대앞 캐주얼 상가에서는 관련 제품들이 아예「서태지가 처음 쓰고 나온 모자」「서태지 목걸이」「서태지 옷」등으로 통용되고 있다.
「서태자패선」이 청소년층에붐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이들의 곡인 『난 알아요』 가 방송 순위에서 1위로 부상하던 지난6월부터라는 것이 상인들의 얘기. 특히 독자적인 구매행위를 할 수 있는 중학생층이「서태지 패선」파급의 주역이라고 이들은 설명한다.
이대앞 아봉 하우스의 판매원인 박상진씨(23)는『서태지 의상을 찾는 층은 주로 남자들로국교생부터 20대 후반까지 다양하지만 중학생층이 단연 압도적』이라고 설명하고『특히 밑통이 넓은 서태지 바지가 반바지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기품목』이라고 말했다.
「서태지 모자」는 네종류. 처음 쓰고 나왔던 범거지 스타일과 둥글고 챙이 넓은 스타일의프틴트와 날염물, 운동모 처럼뒤를 머리 사이즈에 따라 조절할수 있도록 한것이 나와있다.
목걸이와 팔찌는히피 마크를 가는 검은 줄에 매단 것.
의상은 티셔츠등 웃옷 위에겹쳐 입는 헐렁한 소매없는 옷과 칠부정도 길이의 폭넓은 반바지, 일부 찢어진 청바지등이다. 모자 4천원, 목걸이 1천5백원,팔찌 1천원,텨셔츠 5천원, 반바지 5천원정도로 저렴한 편. 최근 서태지가 입고 나온 KENZO라고 쓰인 칠부바지와 소매달린 티셔츠 한벌이 2만2천원으로 가장 고가품이다.
한편 이태원상가에 서 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얼굴이 프린트된 흰색 티셔츠 두종류가 4천원씩에 팔리고 있는데 이것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인자교수(건국대·의상학)는『하나의 패션으로 보기보다는 젊은이들의 반싹 유행인 패드』라고 정의하고『자신들의 우상에 대한 흉내내기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며 또 또래집단에서 이탈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층의 심리적 특징으로 더욱가열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그는 패드의 특징이 저가품이며 짧은 기간 쇼킹할 정도로 번지다 금세 사라지는 것이므로 염려할 일은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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