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대폭 강화된 주요 대학 '재외국민 특별전형'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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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이 확대하고 있는 국제학부ㆍ글로벌 전형이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대학 진학 통로가 되고 있다. 한 대학의 국제학부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위). 아래는 국제학부 학생들의 글로벌 축제 장면. [중앙포토]

중1 학부모 임모(45)씨는 7월에 회사원인 남편을 따라 2년간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큰아이는 중2, 작은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큰 아이를 위해서라면 최소 3년은 미국에 있어야 특례입학 자격을 딸 수 있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으로 나가거나 귀국을 앞둔 학생·학부모들은 국내 대학 입학 정보를 확실히 알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현재 외국 경험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가지다.
재외국민 특별전형(특례입학), 국제학부, 글로벌 전형 등이다. 과거보다 길은 다양해졌지만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졌다. 외국 경험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소 3년 이상 재학해야 특례=주요 대학들이 해외에서 일정 기간 거주한 학생들을 정원 외로 뽑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자격을 2008학년도부터 대폭 강화했다.

고려대·성균관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대상자의 외국학교 재학기간을 “고교 과정 1년을 포함해 중·고교 과정 연속 2년 이상(비연속 3년 이상)”에서 “고교 과정 1년을 포함해 중·고교 과정 연속 3년 이상(비연속 4년 이상)”으로 늘렸다. 부모의 체류 기간은 학생 재학기간의 절반 이상이다.
 연세대는 지난해만 해도 고교 과정 1년을 포함해 연속 2년 재학한 경우에도 지원자격을 줬으나 “지원자는 만 3년 이상, 지원자의 부모는 1년6개월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상향 조정했다.

서강대의 경우도 ‘고교 과정 1년을 포함해 연속 3년, 비연속 4년 이상’에 해당돼야 지원할 수 있다. 한양대 역시 부모 모두가 학생과 함께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고교 과정 1년을 반드시 포함해 중·고교 과정을 통산 3년 이상 해외에서 이수해야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현행 재외국민 특별전형제도 자체를 완전 폐지했다.
 세한아카데미 김철영 원장은 “해외 고교에서 재학 당시 성적(GPA)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국제학부·글로벌 전형=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UIC)과 고려대 국제학부가 7월 초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한다. 국내외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서류(60%)와 면접(영어ㆍ40%)성적을 통해 선발한다. 국제학부 전형은 SAT 성적과 외국 고교 성적(GPA)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국제대학·학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토플 등 공인 외국어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글로벌 전형은 주로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실시된다. 한글 논술을 실시하는 고려대의 글로벌 인재 전형과 연세대 글로벌 리더 전형은 외국어고 학생들도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글로벌 리더 전형의 지원 자격 중 외국어 및 외국어 교과 58시간 이상 이수 조건은 외고 학생에게 해당된다. 주요 대학의 글로벌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인 외국어 성적이나 수상기록 등 서류와 고교 성적이다. 면접 비중은 서강대와 한양대에서 높다.
 사립대의 글로벌 전형에 해당하는 것이 서울대 특기자 전형이다. 특기자(어학) 전형의 경우 면접(30%), 논술(20%), 서류(50%)로 뽑는다. 수능 시험을 봐야 하며,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이 있는 게 특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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