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멀티미디어 PC용 「CD-롬 타이틀」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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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에서도 멀티미디어PC용 소프트웨어인 「CD-롬 타이틀(ROM TITLE)」이 자체개발돼 시장에 선보인다.
40여년간 음악서적출판에 전념해온 세광음악출판사가 다음달에 설악산의 정경을 담은 CD-롬 타이틀을 발표하는데 이어 연말까지 음악교육용등 두종류의 멀티미디어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멀티미디어전문업체인 솔빛미디어도 저명한 화백의 그림을 모아 담은 「컴퓨터화랑」이란 CD-롬 타이틀을 개발할 예정이며 삼성등 국내 멀티미디어개발업체들과 시사영어사·동아출판사등 출판업계에서도 개발준비단계에 들어간 실정.
이에따라 그동안 미국에서 전량 수입돼 국내실정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없어 멀티미디어사용을 주저해왔던 컴퓨터사용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게됨으로써 차세대미디어로 불리는 멀티미디어의시대를 상당히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CD-롬 타이틀은 흔히 영화·다큐멘터리·뉴스등 영상물을 수록한 비디오테이프와 외형상으로는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동일성에도 불구하고 두 소프트웨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비디오영상물은 사용자의 참여없이 수동적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CD-롬 타이틀은 사용자가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수록된 정보를 마음대로 검색·처리할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매력 때문에 CD-롬 타이틀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선진국들의 기술경쟁을 야기시켰다.
특히 정보의 수록·운용에 대한 기술과 함께 창의적인 정보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진컴퓨터업체들은 지금까지 전혀 이질적으로 생각했던 영화사·화랑·언론사등 좋은 자료를 구비하고 있는 관련업계와의 협조및 공동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의 CD-롬 타이틀 개발은 멀티미디어개발에있어 항상 뒷전에 처져있었다.
우선 미국등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는 1차적으로 멀티미디어시장조차도 형성되지 않은데다 멀티미디어기술의 기본인 하드웨어와 운영소프트웨어의 기술개발에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사용자를위한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는 어렵다는 현실 때문이다.
이와함께 양질의 자료와 개발자의 창의성도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멀티미디어연구실장 이강석박사는 「현재 미국내에서는 CD-롬 타이틀에 수록된 자료에 대한 지적소유권문제가 논란이 되고있다」며 「CD-롬 타이틀 개발에서 독창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광음악출판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문사진작가가 사계절로 변화하는 설악산의 비경을 촬영한 3백여장의 사진을 자료화해 제작하는 「설악의 사계」는 등반코스별 명승지, 지명별로 찾아보기, 교통편및 숙박시설 안내등 설악산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배경음악과 함께 볼수있도록 한 CD-롬 타이틀이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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