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커시 제쳐 「88은」한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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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드렉슬러는 대회 개막전부터 재키 조이너 커시(31·미국)의 라이벌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7m14cm를 뛰어 7m7cm에 머문 조이너 커시를 3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1m81cm, 69kg의 균형잡힌 몸매의 드렉슬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보다도 천적 조이너 커시를 이겨야겠다는 일념으로 출전, 마침내 소원을 달성했다.
서울올림픽에서 드렉슬러는 7m22cm에 그쳐 7m40cm의 올림픽 최고기록을 수립한 커시에게 금메달을 넘겨주고 은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91년 동경세계육상선수권에서 다시 만난 이들의 대결결과는 다시 커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조이너 커시가 7m32cm, 드렉슬러는 7m29cm를 기록, 3cm차이로 눈물을 뿌리며 바르셀로나로 설욕의 무대를 옮겼다.
1백m 최고기록이 10초91로 「여자 칼 루이스」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드렉슬러는 89년 아들 토니를 출산한후 다시 트랙에 모습을 드러내 재기에 성공한 어머니 육상인.
베를린육상클럽에서 멀리뛰기선수생활을 한 어머니 에리카 다우테(50)의 재능을 이어받아 트랙과 필드에서 모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점프에서 착지까지 세걸음반의 공중동작이 트레이드마크로 타의 모방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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