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비상탈출 대소동/회기역부근 전선타/퇴근길 2천명 “지옥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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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역∼남영 레일깨져 50분 불통
4일 하룻동안 서울에서만 2건의 지하철 운행중단사태가 일어나는 등 최근 크고 작은 지하철사고가 잇따라 지하철 안전도에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오후 8시10분쯤 지하철1호선 청량리역에서 회기역방면 3백80m 지점에서 인천을 떠나 의정부로 가던 철도청소속 K2백10호 전동차(기관사 권성태·29)가 전철위 집전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1시간10분동안 운행이 중단,퇴근길 승객 2천여명이 터널속에 갇혀 비상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대소동을 벌였다.
사고는 집전장치의 1백V 저압회로에 1천5백V의 고압전류가 흘러들어가 저압선이 타붙으면서 일어났다.
사고직후 전동차 10량중 지상구간으로 나와있던 7량에 탄 승객 1천4백여명은 비상문을 열고 지상구간으로 나왔으며 뒷부분 6백여명은 터널을 걸어 차량에서 빠져 나왔으나 이중 1천5백여명은 청량리역무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1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 사고로 지하철1호선 상행선 전구간 운행이 1시간10분간 마비돼 퇴근길 시민 2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 사고조사반측은 『저압선에 고압이 흐러들어간 것은 집전장치 내부의 고장으로 추정되지만 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3시10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남영역쪽 10m지점의 레일상부가 30㎝ 깨진채 떨어져 나간 것이 발견돼 하행선 운행이 50분간 중단됐다.
레일파손을 처음 발견한 역무원 신성재씨(38)에 따르면 전동차가 인천방향으로 출발하는 순간 쇠가 깨지는 마찰음이 들려 내려가보니 레일이 30㎝ 떨어져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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