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싱그룹, 쌍용차 인수… 中정부 허가 여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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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쌍용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명된 중국의 란싱(藍星)그룹이 자국 정부로부터 이번 인수건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다우존스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쌍용차 채권단과 란싱그룹은 외신 보도를 공식 부인하고 쌍용차 인수 계약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다우존스는 이날 보도에서 협상 과정에 정통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쌍용차 인수건에 대해 상하이자동차공업집단공사(SAIC)를 중국 측의 유일한 입찰자로 승인했고 란싱그룹은 제외됐다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해외투자 담당 책임자인 쑨웨이의 말을 인용해 "SAIC가 중국을 대표하는 쌍용차 단독 입찰자로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익명을 요구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 란싱그룹은 쌍용차 인수 참여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란싱그룹의 수전 자오(趙)부회장은 19일 "란싱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趙부회장은 "국유기업인 란싱은 중국 당국의 구두 보고 및 승인이 있어야만 인수의향서 및 예비입찰이 가능하다"며 "오는 22일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 등이 참여해 후원 의지를 밝히기로 돼 있는 사실이 가장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여신심사부 김상현 팀장은 "란싱은 지금까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명됐으며 오는 22일 MOU 체결식도 예정대로 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정.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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