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의 방송국 폐쇄 조치 반대 베네수엘라 수만 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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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민영방송국 폐쇄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1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어졌다. AP통신은 시민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디오 카라카스 데 텔레비지온(RCTV)'의 폐쇄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날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시위에는 RCTV 임직원과 26개 야당 정치인도 참여했다. 1953년 개국한 RCTV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영 TV.라디오 방송국이다. RCTV는 차베스 대통령의 장기 독재에 반발하며 뉴스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내 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27일 자정으로 만료되는 RCTV의 방송 면허를 갱신해 주지 않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차베스 정권은 조만간 공영방송국을 설립해 RCTV가 사용하던 주파수를 부여할 계획이다.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차베스 정권이 RCTV 폐쇄를 통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베네수엘라에서는 10여 개의 라디오 방송국과 일부 TV 방송국이 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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