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남·영남 아닌 대한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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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전남.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경선 룰 공방이 매듭지어진 뒤 첫 지방 방문지로 호남을 택했다. 그는 순천 '섬진강 포럼'에서 "영호남을 아우르며 바다로 흘러가는 섬진강처럼 국민화합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호남도 아니고, 영남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고 동서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저도 스스로는 얼짱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와서 보니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농담도 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고흥 소록도 병원을 찾아 '개원 91주년 전국 한센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는 생전에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의 자활사업을 지원해 준 인연이 있다.

30여 년 전의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소록도 주민들은 박 전 대표를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박 전 대표도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날 순천을 거쳐 광주로 이동한 뒤 5.18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했다.

◆ "장돌뱅이 발언한 적 없다"=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중앙일보 17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인터뷰 기사와 관련, '장돌뱅이'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인터뷰에서 "이모 의원이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라고 연설했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관악구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한 이모로 지칭할 수 있는 의원은 저뿐인데 당시는 물론 그 전후에도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됩니까'란 말을 전혀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는 그 연설을 듣고 제지하지 않았다는군요'라고 했는데 당시 박 전 대표는 제가 연설을 마치고 간담회장을 나온 뒤에야 입장했다"고 해명했다.

여수.고흥=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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