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문양이 알라신 모독”/중동항의에 일사 생산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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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출품 전량회수 교환조건으로 무마/중동지역에서 말썽을 빚은 일제 타이어의 흠문양.
일본이 타이어제조회사인 요코하마(횡빈)고무사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브루나이 등 이슬람국가에 수출한 타이어의 흠모양(그림)이 『알라신을 모독했다』는 현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수출을 중지하고 생산까지 중단하는 소동을 빚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작년에 미쓰비시(삼릉) 자동차가 중동지역에 수출한 지프승용차의 요코하마고무사 타이어 홈모양을 놓고 작년말 신도들이 『아랍어로는 알라신을 뜻하는데 어떻게 알라신을 굴리고 다니느냐』며 항의하고 나섰고,결국 지난 1월에는 이슬람종교 지도자들이 타이어의 회수를 정식 명령한 것.
요코하마측은 『운전사의 안전을 위해 컴퓨터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일본 이슬람교가 발행하는 잡지에 『고의는 아니며 이슬람교에 대해 몰랐기 때문』이라는 사과문 게재 ▲타이어 생산 중단 ▲이슬람국가에 이미 수출한 타이어의 전량회수 및 교환 등을 이슬람교단측에 약속한 뒤에야 겨우 수습할 수 있었다.
요코하마고무는 이번 파동으로 입은 손실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한 브루나이에 수출한 타이어 3백개를 회수하고 3백80개의 수출계약을 취소하는 등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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