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 임상연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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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의약계에 여성연구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신약의 임상실험 대상에 여성이 포함되는가 하면 암·에이즈·심장병 같은 질병들이 여성의 체질과 특별한 관련성을 갖는지의 여부, 또 갱년기 골다공증 등 여성특유 질병들에 대한연구가 공공 및 민간연구소·제약회사 등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같은 여성 연구붐을 타고 작년말 현재 미국내 79개 제약회사에서 총 2백63종의 여성관련 의약품들을 개발중에 있으며 화이저사, 산도즈사 같은 굴지의 제약회사들은 지난해 여성건강 연구부를 정식 설치하기도 했다.
여성건강에 대한 이러한 관심증대는 그동안 의약의연구·개발이 거의 남성중심으로 돼왔던 현실에 비할때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아주 최근까지도 거의 모든 약들이 실험용 쥐와 남성, 특히 중년의 백인남성율 임상 실험대상으로 해 남성의 건강을 지키는데 치중, 개발돼왔다.
아스피린 요법의 경우 남성만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개발된 것이라 그것이 여성에게 실제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다.
신약등의 임상실험 대상에서 이처럼 여성이 제외돼 온데는 여성의 가임성과 민감한 호르몬 변화 등이 실험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간의 다른 체질로 최고 30%까지 약의흡수·대사등에 차이가 날수 있으며 이는 곧 성별에 따라 같은 약이라도 점용증·복용량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여성연구가 불붙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지난 89년 미의회 여성문제 위원회의 조사다.
이 위원회는 연방최고 의료연구기관인 국립건강 연구소가 의약연구에서 여성을 차별해 왔음을 밝혀내고 90년 연구소 산하에 여성건강 연구소를 따로 설치하는데 적극적 역할을 했다.
미국립건강 연구소는 현재 여성건강을 최고의 연구과제로 설정, 5억달러 규모의 갱년기 여성건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의 활발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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