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북진출 모색 활기/내달 남포공단 조사단 참여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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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 신발업계 등 중기도 가세
북한 김달현부총리의 서울방문으로 그동안 막혀있던 남북경제협력의 물꼬가 다시 터지면서 업계의 대북진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종합상사 등 관련업계는 김 부총리의 방문이 표면적으로는 「산업시찰」차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시범사업 등 남북경협을 다시 벌이자고 촉구하는 의미가 강하고 정부도 「핵문제와 경협연계」라는 강경방침에서 남포공단 조사단파견 및 최각규부총리의 방북 초청수락으로 유연성을 보임으로써 남북 경제교류가 다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까지 우선 8월로 예정된 남포공단 조사단에 참여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우그룹은 그동안의 기득권을 바탕으로 굳히기 단계에 들어갔고 삼성그룹과 럭키금성그룹 등은 방북조사단에 반드시 참가한다는 원칙아래 지금까지 물밑으로 타진해온 섬유·신발·생활용품의 대북 합작공장을 해주나 청진 등에서 남포공단쪽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그룹도 금강산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방향을 틀어 대북 경협을 자동차부품·전자부품 등 경공업위주로 바꾸기로 했으며 코오롱그룹은 방북조사단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임가공형태의 대북진출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주)화승·국제상사 등 신발업체의 경우,남포공단의 성격이 경공업 위주라는 점을 들어 조사단구성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지역의 신발업계 등 중소기업들도 정부의 대북진출 추진움직임에 맞춰 조사단 참가희망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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