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 서울과학고 박지웅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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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릴만한 위대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4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3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대회 참가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박지웅군(18·서울과학고3).
박군은 56개국 3백여명의 영재들이 모여 수학실력의 자웅을 겨룬 이 대회에서 42점 만점에 33점으로 한국팀에 참가 5년만에 첫 금메달을 안겨줌으로써 과학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어 주었다.
IQ(지능지수) 1백57의 수재로 국민학교 때부터 줄곧 수석자리를 독차지해 온 박군은 그러나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꼬집는 것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수학교육이 암기한 공식을 대입해 답을 찾는 기존방식에서 탈피, 사고력 및 응용력 계발위주로 전환돼야함을 이번 대회를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박군 자신도 단순한 암기과목보다는 창의력과 사고력이 요구되는 수학·물리·화학 등 과학과목을 좋아하고 있다.
한때는 TV에 나오는 법관들의 법복이 멋지게 보여 판사가 되고 싶었지만 물리학을 전공해 취약한 우리의 기초과학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지금껏 과외를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박군은 교과서 중심으로 철저한 예습을 통해 교과과정을 한걸음씩만 앞서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이번 대회 외에도 3월 아태수학경시대회 금메달(만점), 지난해 중앙일보와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전국 중·고생 수학경시대회 금메달 등 20여 차례의 국내·외 대회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박군은 『물리학자가 되어 노벨상에도 도전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버지 박기정씨(상업·47)와 어머니 한상숙씨(40) 사이의 형제중 장남이며 취미는 「잠자기」와 「수학문제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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