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합작희망사업 83건 분석/수출목표 27건… 내수해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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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진­선봉 등 접경지역 중점배치
북한이 대외합작이나 외국의 투자유치를 바라는 사업들은 경공업·전자공업·화학공업 등 신흥공업국의 수출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희망유치 사업은 수출보다 내수를 겨냥한 것이며,이 가운데 섬유·의류·식품가공과 같은 소비재분야 합작사업들은 완전 내수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유치희망 사업들은 대개는 지역적으로 특구개발이 예정되고 있는 나진­선봉외에 남포·해주·신의주·원산 등 외곽 접경지역에 중점 배치되어 있다.
북한이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제출한 투자유치 희망사업 83건 가운데 경공업 등의 분야는 광산개발 5건과 조선·선박수리 2건을 제외한 76건으로 금속가공·기계·전기·전자분야 품목들.
그러나 북한이 희망한 사업 가운데 수출을 목표로 한 것은 27건에 지나지 않아 북한이 내수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희망 분야는 금속분야 가운데 아연·이산화티타늄·크롬 등 광물과 같은 원자재의 1차 가공품이거나 전기·전자분야 가운데 비교적 복잡도가 낮은 흑백TV·축전기·변압기·저항기제조 등이 대상이다.
지역적으로는 희망유치 사업이 평양·남포 및 황해도 일대,함북 두만강 주변에 몰려있다.
함북 집중은 이 지역에 두만강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웅기­선봉지역이 특구로 예정되어 있어 특구와 연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고령토 및 합판생산 등 원자재 가공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전체 유치희망사업 83건 가운데 27건이 평양시로 몰려있으며 평양의 관문인 남포나 기타 평남지역 유치희망 사업까지 고려하면 이 지역 집중도가 대단히 높다.
의류,음식가공,전기·전자제품공장 등 경공업을 평양주위로 집중시키려 하는 것은 남포공단 개발과의 연계뿐 아니라 대도시인 평양에의 소비재 등 경공업제품 부족현상을 타개하고,동시에 노동력 공급배후지로 대도시를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안성규기자>
□북한의 합작유치 희망사업
광산개발(5건):동광산(함북) 흑연·대리석(황해도)
음식·농수산물가공(4건):건강식품·수산물·콩기름(평양)
주스(혜산)
섬유의류(7건):실크·나일론·데드론(평남) 의류·양말·신발
(평양) 인조섬유(함북)
목재 및 목가공(1건):합판·목재(함북)
화학(11건):아연·정제유·구연산(평양) 염화비닐·폴리비닐·
가성소다·수지(평남) 스틸렌·크실렌분리·
무수프탈산(함북)
유리·세라믹(7건):고령토·규조토 등 4건(함북) 유리·판유리
(남포) 편암토(평남) 실리콘(평양)
금속공업(12건):희토분리(평양) 아연(강원) 티타늄·전기동·
불순물처리(남포) 압연(강선) 마크네샤크링커
·밀내화물(함남) 크롬페로티타늄(부령)
마그네슘(함북) 콜름브석
금속가공(1건):볼트·너트(남포)
기계(8건):기계·절삭기(평양) 재봉틀(신의주) 유압기·연료펌
프(희천) 연마석(황해) 드릴(평북)
유압기기(함남)
전기·전자(25건):흑백TV 등 16건(평양) 배터리 등 4건
(남포) 축전기(황해) 실리콘·저항기 등
3건(평남) 전기모터(함남)
조선·선박수리(2건):어선제작(함남) 선박수리(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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