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크기 차별화가 '샌드위치 탈출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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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CD 부품 및 설비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

최근 출범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이상완(사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16일 충남 아산의 탕정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비.부품.설비 등 후방 산업이 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 권영수 LG필립스LCD 대표는 50인치 대에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

"협력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도 필요하다. 패널 크기가 모두 같으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또 대만.중국 업체들의 공격을 피해 나가는 방법의 하나가 차별화다. 표준화 또한 나름의 가치가 있는 만큼 실무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

- 패널 상호 구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LG로부터 일부 패널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다. 확대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 상대방 계열 부품업체에서 상호 구매하는 방안은.

"세계 10대 설비업체 가운데 한국 업체는 하나도 없다. 삼성전자와 LPL 등이 빠르게 부품을 개발해 성장하려다 보니 부품업체들을 수직 계열화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특허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외부 판매를 금지하지 않는다. 한 업체만 바라보고 설비를 만들어서는 생존이 안 된다. 결합을 통해 회사 규모와 역량을 높여 납품처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규모가 영세해 환율이나 경기 변동에 너무 취약하다. "

- PDP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협회에 LCD.PDP 제조사들이 함께 있으니 부품이나 장비 중에 공용할 부분을 검토하겠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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