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올림픽 "중앙정부 별로 한 일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준비하고 개최하는데 가장 공헌한 인물이나 기관은 누구인가.
상식적으로는 스페인 정부와 총리 등 중앙정부가 최대의 노력과 지원을 했어야겠지만 지방분권화가 심화된 스페인에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부분 배제된 채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주가 거의 독자적 예산과 기획으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스페인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나」가 지난 주 조사한 「올림픽 공헌도에 관한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반응」이라는 여론조사(스페인국민 2천명)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올림픽을 기획·유치·준비·개최하는데 가장 기여한 지도자로 현 올림픽조직위원장이며 바르셀로나 시장인 파스칼 마라갈씨를 뽑았다.
올림픽에 대한 공헌도로 마라갈 시장이 전체응답자의 45.6%인 9백12명으로부터 「올림픽 최고 유공자」란 반응을 얻었으며 이 지역 출신으로 올림픽을 유치해 카탈루냐의 영웅으로 부상한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응답자의 36%인 7백20명으로부터 올림픽 공헌자로 평가됐다.
또한 행정기관의 공헌도를 물은 문항에서도 응답자들은 중앙행정부의 역할을 6.7%만이 인정한데 비해 바르셀로나 시청은 32.3%, 주정부는 15.4%가 올림픽 개최에 애썼다고 응답, 바르셀로나 주민들의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극명하게 나타냈다.
이와관련 「오피나」는 『스페인 정부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카탈루냐 주민들에게 「중앙정부가 올림픽에 소극적이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는데 실제 올림픽 투자비율에서도 중앙정부는 이번 올림픽 소요예산의 24.7%만 지원함으로써 카탈루냐에 대한 차별성을 드러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