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펀드수익률 비교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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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펀드 가운데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와 인덱스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은 단 한주도 없고 채권으로만 구성한 채권형 펀드는 카드채 문제 등이 불거지며 수익률이 저조했다.

올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삼성투신의 '드래곤승천주식3-24'였으며,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냈다.

내년에도 '주식형 강세, 채권형 약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팀장은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인덱스형 펀드나 주식형 펀드로 운영하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에 투자하는 전환형 펀드가 유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성장형 펀드 30% 이상 고수익=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운용규모 3백억원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평균 33.39%에 달했다. 종합주가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인덱스형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도 30%를 넘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종합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덕분에 주식이 많이 포함된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가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별로는 삼성투신의 '드래곤승천주식3-24'이 연초대비 55.98%의 수익을 거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1'(53.96%).'미래디스커버리펀드'(53.71%)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로는 4개의 성장형 펀드에 3천8백억원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이 평균 53.2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12개 펀드에 5천7백억원을 굴리고 있는 프랭클린투신이 43.01%로 2위, 39개 펀드에 2천억원을 운용하는 삼성투신이 42.58%로 3위에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에 못 미친 채권형 펀드=주식편입비율이 40~70%인 안정성장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인디펜던스혼합형'.프랭클린투신의 'Templeton Balanced혼합'.대한투신의 '더블타겟주식66' 등이 25%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안정성장형 1백34개 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17.96%이었다.

주식편입비율 40% 미만인 안정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의 '미래디스커버한아름1'이 20% 넘는 수익률을 올려 수위를 차지했다. 안정형 2백13개 펀드의 연초대비 평균수익률은 10.7%였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는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채권 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채권형 1백90개 펀드의 연초대비 평균수익률은 3.67%로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4%대)에 못 미쳤다.

제로인 李팀장은 "금리가 불안해지면서 국공채 등 안정자산과 단기채에만 투자를 하다보니 구조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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