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최씨종가 화재...구순 며느리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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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1시10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朔寧) 최씨 종가(宗家)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나 기와건물 5채 중 1채가 불에 타면서 무너져 소방서 추산 3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시간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방에서 잠자고 있던 최씨 종가 며느리 박모씨(93)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돼 숨진채 발견됐다.

며느리 박씨는 또 다른 박모씨(80.여)와 단 둘이 오래 전부터 종갓집을 지키며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삭령 최씨 종가는 1996년에 완간된 조선시대 남원의 몰락해 가는 양반가의 3대 며느리 이야기를 그린, 작가 고(故)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이다. 【남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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