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5인의 재테크(7)156만원 잃어 꼴찌 추락 공격 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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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급히 먹는밥이 체한다고 했던가.
기고만장하던 공격 형 씨가 한 주 동안 무려 1백작만원의 손실을 기록, 꼴찌로 추락했다. 주식시장은 날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채권시장은 수익률하락세가 이어지는 바람에 주식 팀은 울상을 짓고 채권 팀은 신바람이 나는 대조적인 장세가 지난주에 이어 계속됐다.
7월에는 한번쯤 장이 서리라고 잔뜩 기대했던 공 씨는 잇따른 상장사 부도파문과 정보 사 땅 매각의혹사건 때문에 9일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빠지는 장에 기진맥진했다. 갖고있던 제일증권주식이 한 주 사이 무려 1천2백 원이나 빠졌다. 현대건설 주식도 4백 원이나 떨어져 그동안 애써 벌어 모은 것을 한순간에 날리고도 누적손실이 37만원이나 됐다. 주식투자란 벌기도 쉽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제나저제나」하며 투자시점을 찾고있는 정석형 씨는 주식시장의 하락세가당초 멈출 것 같지 않자 일단 한 주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6월2일에 샀다가 판 천광산업의 유상증자 청약(7월8,9일)에는 참여했다.
채권 팀 장기채 씨는 신이 났다.
3년짜리 동화은행 회사채 채권수익률이 이번 주에16.7%로 전주보다 0.2%포인트 또 떨어지자(채권 값은 상승)주간 수익이 14만원이나 됐다.
장씨는 2주 연속 주간수익 1위를 지키며 누적수익 또한 40만 원대를 돌파,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같은 채권팀이지만 만기가 두 달밖에 남지않은 초 단기채를 갖고 있는 단기채 씨는 계속되는 채권 수익률 하락(채권 값 상승)추세에서도 속이 상하다. 채권이란 요즘 같은 수익률하락 속에선 만기가 오래 남아 있는 경우가 보다 많은 수익을 올려주는데, 6월에 약삭빠르게 단기채를 팔고 초 단기채로 바꾸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맡겨 놓으면 별로 신경 쓸 일이 없는 신탁 형 씨는 이번 주에도 4만7천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로써 우리 투자자 5인 방 중 공 씨를 뺀 4명이 투자 50일만에 각각 2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7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주가의 바닥은 과연 어디며, 채권 값은 이번 주에도 계속 오를 것인가. 투자게임이 점점 박진감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는 공격 형 씨의 반격과 장기채 씨의 선두자리 차지여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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