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상선 그룹의 실질 자금책/구속된 윤 상무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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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구속된 윤성식 제일생명상무(51)는 박남규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양상선그룹의 실질적인 자금책으로 통하고 있다.
69년 조양상선에 입사한 이후 줄곧 경리·자금분야에서 근무해왔고 84년 6월 경리부장을 지내다가 제일생명 총무겸 경리부장(이사대우)으로 옮겨서도 계속 같은 일을 해왔다. 부동산에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이 거래를 맡길만큼 자금운용 수완이 뛰어나 제일생명에서도 보험관련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그룹자금업무에만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소 과묵하고 꼼꼼하나 대외적으로 섭외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이어서 이번 사건처럼 비밀리에 추진하는 일에는 적격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다.
사내에서 이처럼 특수한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의 담당부서 부하직원들조차 그와 접촉이 별로없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는 실정.
경남 함안출신으로 59년 마산상고,65년 경희대 상학과를 졸업해 박 회장이나 하영기사장과는 지연이 밀접하다. 박 회장에게 수시로 직접보고를 할만큼 신임을 받고 있어 이번 일이 하 사장을 제치고 박 회장과 윤 상무 두사람 사이에서만 추진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평소 하 사장과는 업무협의를 원활하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84년 이사대우에서 정식이사로 승진하기까지 정확히 5년이나 걸렸으나 이는 보험업법상 보험회사 임원이 되려면 보험업무에 5년이상 종사해야 한다는 단서조항 때문이었다. 그는 이사가 된지 불과 1년3개월만인 90년 5월 상무로 승진했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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