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비운의 체조 스타 김소영씨의 빛나는 학사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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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01면

고교 1학년이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이단평행봉에서 떨어져 1급 장애인이 된 ‘비운의 체조선수’ 김소영(38·왼쪽)씨. 김소영씨가 12일(한국시간) 산타 클라리타의 마스터스 칼리지에서 학사모를 썼다. 사지가 마비된 몸을 이끌고 미국에 건너와 대학에 입학한 지 5년 만의 일이다.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과 축하객, 교직원들은 온갖 역경을 이겨낸 김씨가 휠체어를 타고 연단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순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이날 졸업식은 약 3년 동안 김씨의 대소변을 받아주고 몸을 씻어주는 등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제니 시멘스(24)양도 함께 학사모를 써 더욱 뜻 깊었다.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김씨의 여동생이 2003년 여름 귀국한 뒤 같은 기숙사의 제니가 간병인을 자처하고 나서 3년 동안이나 김씨를 돌봤다. 제니가 학교를 비울 때에는 여동생인 크리스틴(22)이 대신 수발하는 등 자매가 김씨의 곁을 늘 지켰다. 상담학을 전공한 김씨는 14일 제니와 함께 귀국한다. 전공을 살려 장애인 상담을 하는 등 장애인 돕기에 힘쓸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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