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개발비 다국적기업 1개사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투자비율 GNP의 1.9%/그나마 20개사서 절반차지
우리나라 전체가 연구개발비로 쓰는 돈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나 IBM 등 다국적기업 1개사 수준에 불과한다.
KDI가 발표한 「산업기술 개발의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성스미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90년 기준 우리나라 민간 및 공공부문의 전체 연구개발비는 미 달러환산 45억달러로 GM(47억달러)이나 IBM(44억달러)과 엇비슷한 수준이며 경제규모를 감안,국민총생산(GNP)에 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비율로 비교해도 미국(2.74%) 일본(2.69%) 등에 훨씬 못미치는 1.91%에 불과하다.
국내 민간기업의 이같은 연구개발투자도 소수의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90년 현재 민간기업의 연구개발비 2조3천억원중 상위 5개사가 3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개사가 42.7%,상위 20개사가 51.6%를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부터 부족해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0%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했었고 90년에 중소제조업체중 기술개발에 투자한 회사는 10.5%에 그쳤으며 평균투자액도 3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술개발을 촉진키 위해서는 민간대기업에 이에 필요한 해외자금 차입을 허용하고 외국기업과의 기술제휴를 촉진할 수 있도록 현행 외자도입 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박태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