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조인스 풍향계 1년 민심을 느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언론기관으로서는 처음 실시한 주간 정기 전화 여론조사 '풍향계'가 지난해 4월 25일 첫 설문을 시작으로 정기 조사를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대선 주자 지지율 변화를 비롯, 이슈별 여론 추이와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여론이 갈리는 사안 등 민심과 함께 한 '풍향계' 1년을 정리했다.

조인스 풍향계가 지난해 4월 25일 1차 조사를 시작한 이래 50여 차례의 대선후보 정기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이 시기를 정치.사회적 특징별로 4단계로 구분해 보면 1단계는 지방선거가 열렸던 2006년 4~6월이다.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가 상승한 시기다. 지난해 5월 9일 조사 때 여론조사 1위는 18.6%의 고건 전 총리였고 박 전 대표는 17.4%,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2%로 3파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박 전 대표는 지지율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6월엔 27%대를 달성했다. 그 무렵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18~19%대에 머물렀다.

2단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있었던 7~10월이다. 초유의 안보 위기 사태가 벌어지자 유권자들은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시기 들어 이 전 시장은 지지율 30%대를 돌파하며 라이벌인 박 전 대표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도 23~24%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이 전 시장의 상승세가 워낙 두드러졌다.

3단계는 고건 낙마, 여권 정계개편 등이 있었던 2006년 11월~2007년 1월의 기간이다. 여권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지지율을 보이던 고 전 총리의 레이스 포기는 이 전 시장의 독주에 속도를 더했다. 열린우리당마저 쪼개지면서 여권 지지자 상당수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이때부터 이 전 시장은 유례없는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로 앞서나갔다.

4단계는 노 대통령 탈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탈당, 한.미 FTA 체결 등이 있었던 2007년 2월 이후다. 북.미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대내외 환경이 바뀌면서 민심에 변화의 기미가 나타났다. 좌파 진영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 FTA를 성사시킴으로써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전 시장-박 전 대표의 충돌이 가열되고 범여권도 친노-반노로 분열될 것이 확실해 대선구도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태다.

◆ 주자별 분석=지난달 4일 조사에서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인물'로 전체의 46.5%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이 전 시장의 지지기반을 떠받치는 가장 큰 요소는 그의 '경제지도자' 이미지다. 최근 조사에서 국민의 43%는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3년 동안 가족의 경제 수준이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사람도 54%나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이 전 시장을 경제위기 해결 능력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득수준별 지지도를 분석하면 월 가구소득 35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압도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또 기독교 신자들에게도 강력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북핵 위기 이후 40대층에서 지지도가 급상승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잠깐 지지율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지난 1년간 꾸준히 20~25% 사이를 오가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크게 내려가지도 않는다. 고정 지지층이 확고하다는 뜻이지만 지지층의 외연 확대에는 실패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선거 전문가들은 북핵 위기나 한.미 FTA, 부동산 문제 등 일련의 정책적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이 전 시장이 반사이득을 누리는 것은 유권자들이 아직 박 전 대표의 정책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후보 검증론이 제기된 2월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 이 전 시장과의 차이가 15%포인트에서 8~9%포인트로 계속 좁혀지고 있는 추세여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는 지난달 25일 조사에서 잠깐 7.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5~6%대에 머무르며 뚜렷한 지지율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범여권 세력 결집의 '방아쇠' 역할을 할 호남 민심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희망의 불씨다. 열린우리당 탈당을 예고한 정동영 전 의장에겐 그가 정치적 승부수로 내건 '반노 전선' 구축이 과연 범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김정하 기자

설문 대상.항목 늘려 정확성 높여

풍향계는 조인스닷컴이 전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인터넷 포털 미디어다음과 협력해 매주 실시하는 대국민 여론조사다. 주간 조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화 면접조사(Telephone Survey) 방식을 사용해 정확성을 높였다. 지난해 4월 25일 제1차 조사를 시작으로 매주 전국 700명(제주지역 제외)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도와 사회 현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견을 전달해 왔다. 풍향계는 특히 대선 후보에 대한 꾸준하고 정확한 조사와 신뢰도 있는 분석으로 국민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정책 및 사회 이슈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책 당국자나 정치인에게 국민의 의견을 알리고 있다.

1주년을 맞은 풍향계는 더욱 정확한 여론조사 서비스를 위해 51차 조사(지난달 25일)부터는 설문 대상자를 800명으로 늘렸다. 스위프 차트(Swiff Chart)를 이용해 그래픽을 강화했으며, 53차(9일)부터는 문항을 14개에서 19개로 늘려 설문 내용이 훨씬 풍부해졌다.

남동우 조인스닷컴 기자

FTA 협상 땐 반대 여론 높아지다
체결 후에는 만족도 쑥쑥 올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부동산 폭등, 북한 미사일 발사…. 지난 1년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현안들이다. 이슈가 터졌을 때와 시간이 흐른 뒤 여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미 FTA 1차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해 6월엔 '찬성'(35.2%)보다 '반대'(36.1%)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올 4월 FTA 최종 타결 후 협상 평가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52.9%)는 의견이 '불만족스럽다'(35.5%)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나 국제화 시대 시장 개방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보여줬다.

'일 년 뒤 집값에 대한 전망'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조사 땐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47.1%)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13.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9일 같은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오를 것'이란 전망(24.0%)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31.0%)이 오히려 많아졌다.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33.2%로 늘어났다.

이지은 기자

0.2%P 차
북한 인권결의안 관련
찬반 가장 팽팽히 갈려

조인스 풍향계의 지난 1년간 설문 중 찬반 양론이 가장 팽팽히 맞섰던 사안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이었다. 지난해 11월 22일 '우리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남북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물은 30차 조사에서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40.8%)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40.6%)보다 겨우 0.2%포인트 많아 국민의 의견이 한 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찬반이 뚜렷이 갈린 사안은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이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지명된 직후인 지난해 9월 7일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을 물은 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43.3%로 많았지만 반대 의견도 42.8%로 나타나 0.5%포인트의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의 거품 붕괴론에 대해서도 의견이 절반씩 나뉘었다. 지난해 5월 23일 실시한 5차 조사에서 정부가 들고 나온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론에 대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필요한 조치'(38.8%)라는 응답과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38.2%)이라는 응답이 불과 0.6%포인트의 격차를 두고 맞섰다.

이장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