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만명' 국민 10명중 1명 꼴 고혈압·당뇨·뇌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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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열명 중 한명꼴로 고혈압이나 당뇨병.뇌졸중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지역의보노조(사회보험노조)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건강보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3대 만성질환자가 5백2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전체인구 4천7백92만여명의 약 11%를 차지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최현림(崔賢林) 교수는 "평균 수명이 늘고 있는 데다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높은 흡연율, 고지방 음식 섭취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잘못돼 만성질환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혈압 환자는 3백55만4천여명, 당뇨병은 1백44만2천여명, 뇌졸중은 28만여명으로 조사됐다.

또 성별로는 남자(2백46만명)보다 여자(2백81만명)가 더 많았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여자가 56.6%로 남자보다 47만명이나 더 많았다. 반대로 당뇨병은 남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의 28.6%로 가장 많았고, 50대(23.5%).70세 이상(22.8%)이 뒤를 이었다. 비교적 만성 질환의 걱정이 덜한 것으로 알려진 30대가 6%, 40대가 16.9%나 됐다.

당뇨병의 경우 40대(21.2%).50대(24.7%).60대(26.4%)가 비슷하게 나와 40대부터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회보험노조 송상호 선전국장은 "대표적 만성질환인 이들 3대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환자들의 의료 내역을 전산화해 상담과 정보 제공을 병행하는 전국민 평생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림 교수도 "만성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늘리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며 담배를 끊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만성질환 예방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의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만성질환 관리법을 제정해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고 이에 따라 연령이나 지역에 맞게 생활습관을 고치고 영양 섭취를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등 차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사회보험노조는 자료를 분석하면서 세 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정도가 가장 심한 질병 한곳으로만 분류해 중복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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