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화제-이승환-오태호 순회공연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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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TV출연을 꺼리고 라이브 콘서트에 주력하며 성공한 가수 이승환과 작곡자이자 기타리스트인 오태호가 듀엣을 이뤄 음반을 내고 27일부터 한달 간 전국 4개 도시 순회공연을 벌인다.
앳된 용모의 이승환(28)은 『너를 향한 마음』에 이어 3집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 연달아 호조를 보이며 음반과 콘서트로만 만날 수 있는 가수라는 독특한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 『이별 아닌 이별』(이범학) 『하룻밤의 꿈』(이상우)등 내놓는 곡마다 큰 히트를 기록해 가요 기획 자들 사이에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있는 오태호(24)는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노래도 부른다.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2·5공감』이란 앨범을 낸 이들은 『잃어버린 건 나』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승환과 오태호는 80년대 초부터 당시 붐을 이뤘던 헤비메탈 그룹활동에서 만난 이래 이승환의 데뷔 히트곡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를 오태호가 작사·작곡해주면서 함께 음악활동을 시작한 10년 지기다.
이들은 강렬한 록에 심취하며 음악 활동을 해오다 80년대 말부터 발라드의 붐을 타면서 자신들의 본래의 취향대로 보다 부드럽고 도시의 젊은이 성향으로 노래분위기를 바꾸었다.
특히 고교 때부터 전문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오태호는 『처음으로 나의 공연을 위해 직접 기타를 연주하게 됐다』며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전국순회공연은 27, 28일 서울 비바 아트홀에서 시작, 7월 1일 진주 예술회관, 7월 2일 창원KBS홀 등을 거처 7월26일 대구프린스호텔에까지 한달 간 펼쳐진다. 479-2455.
한영애가 최근 펑크 록과 레게리듬을 가미한 『말도 안돼』로 인기차트상위권에 오르면서 새 바람을 몰고 있다.
90년 『누구 없소?』부터 노래의 리듬과 가사에 풍자적인 재미를 담기 시작한 한영애는 자 작곡 『말도 안돼』에서 개그에 가까운 가사 내용에다 힘있는 목소리를 조화시켜 팬들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끝도 없는 변명 자꾸 늘어만 가지/서로의 가치기준 어디다 팽개치고… 플라스틱세상 풍선만 불어대네….』
『말도 안돼』와 『말은 되지』를 반복하며 기존 가요의 정형에서 크게 벗어난 이 곡으로 한영애는 「해바라기」에서 솔로로 전향한 이래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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