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응급체계|출범 1년째 뿌리 못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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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7월 전국에 도입된 보사부의 「129 응급의료정보센터」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으나 늑장 출동·정보망 부재·홍보부족 등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22일 보사부에 따르면 응급의료체계의 핵심인 전국 11곳 「129 응급환자정보센터」를 이용한 국민은 지난해 7월부터 올 5월까지 형태별로 보아 ▲병원안내 4만7천2백42명 ▲질병상담 3만3천4백17명 ▲구급차 출동 7천8백57명 등 모두 8만8천5백16명으로 집계 됐다.
그러나 응급의료체계의 한달 평균 이용자수는 도입초기였던 지난해 후반기 6개월간 월8천8백6명 꼴이었던 것이 올 들어 5개월간 월 7천1백36명 꼴로 뚝 떨어져 올 들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약20%나 줄었다. 특히 상황이 급박한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급차 출동의 이용은 지난해 한달 평균 8백65명 꼴에서 올해 5백42명 꼴로 38%나 줄었다.
이처럼 응급의료체계가 외면 당하는 것은 전화신청 후 평균 15분만에 구급차·구급요원이 현장에 도착하는 미국등 선진국과는 달리 1∼2시간이 걸리는 늑장 출동 사례가 잦고 병원의 응급실 상황 등을 쉽게 알아 적절하고 신속한 안내를 가능케 하는 정보통신망이 없어 환자들의 불만을 사는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구급차가 봉고차를 약간 개조하고 응급구조사가 동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움직이는 응급실」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난청지역이 적지 않아 구급차와의 연락이 어렵고 ▲대부분 병원들이 응급전문의사를 배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응급의료체계는 대한적십자사가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11곳의 「129 응급환자 정보센터」와 2백30곳 응급의료병원 및 22곳 무선중계국을 연결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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