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 시비끝에 부자 함께 분신/75세 아버지·39세 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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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일 오후 4시쯤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 37동 이춘익씨(75·무직)집 안방에서 아들 보근씨(39·무직)가 아버지 이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질러 부자가 불에 타 숨지고 19평 내부를 모두 태운뒤 20분만에 꺼졌다.
부인 은모씨(75)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씨가 『부정한 짓을 해 아들을 밖에서 낳아왔다』며 자신을 구타,아들이 말리면서 심한 말다툼을 계속 벌여 잠시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문이 안으로 잠긴채 불길이 솟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평소의 이씨가 의처증을 보여 부자가 자주 다퉈왔고 아들이 18일 밤 인근 가게에서 신나 한통을 구입해간 것으로 미뤄 아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신나를 뿌리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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