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관리운동」펴 경영혁신/삼원정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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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초라도 빨리” 「원가절감」전사원 호응
국내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업체가 「초관리운동」 등 독특한 생산성 향상운동을 통해 큰 성과를 얻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용수철 전문생산업체인 삼원정공(대표 문학무·서울 성수동). 이 회사의 사무실·공장내부 곳곳에는 『담배 한대 피우는데 9백원,코피 한잔 마시는데 1천8백원』이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담배 한대 피우는데 값이 9백원이란 뜻이 아니라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에 9백원을 까먹고 있다는 것이다.
초관리운동은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간부급직원의 근무시간중 1초는 3원,일반직원의 1초는 2원으로 계산된다. 물론 임금을 초로 따져 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공장에서 원자재를 옮기는데 한사람이 처음에는 1분 걸렸다치면 1백20원의 원가가 들어간 셈이지만 40초로 앞당긴다면 40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는 것이다.
양용식이사는 이에 대해 『하루 근무시간인 2만8천8백초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낭비를 없애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원정공은 그동안 초관리운용 외에도 많은 경영합리화운동을 벌여왔다. 우선 삼원정공은 조직이 간단하다. 사장·이사 1명외에 8개부서의 부서장뿐이다. 전무·상무도 없고 2개 공장도 공장장이 없이 1백40여명 직원이 매주 돌아가면서 1주 공장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한건이상 제안을 내지 않은 직원은 회사 아닌 직원상조회에서 2만원을 벌금으로 걷고 있으며 한건이상 제안한 사람은 회사에서 2천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우수제안에 대해서는 50만원까지 상금을 준다.
이 제도로 기계의 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뤄져 공장자동화단계를 지나 무인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같은 노사의 노력으로 5년전에는 훨씬 규모가 컸던 주변의 동종업체 C사가 한달전 부도를 냈지만 삼원정공은 반대로 지난해 전년보다 19% 늘어난 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올해는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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