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독재자' 스탈린, 첫사랑 아내에겐 따뜻한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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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독재자 스탈린의 어머니가 남긴 회고록이 공개됐다. 1953년에 스탈린이 사망한 지 54년 만이다.

스탈린은 1878년 구두수선공인 아버지와 재봉사이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이다.

6일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질병과 사고, 그리고 난폭한 알콜중독 환자인 아버지 등 스탈린의 유년 시절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신문은 27세 때 만난 첫사랑 카토(예카테리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스탈린은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노래를 부르고 시도 읊었다고 한다. 노력의 결실로 1906년 7월 이들은 결혼식을 올렸다. 스탈린의 주변에서는 그에 대해 아내에게만은 유독 부드럽고 세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16개월 만에 아내가 병으로 숨지고 말았고, 스탈린은 그 자리에서 오열하다 실신했다고 한다.

회고록에는 스탈린의 어린 시절, 성격, 그리고 그가 독재자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스탈린은 어머니가 쓴 이 회고록의 존재사실을 죽을 때까지 몰랐다고 한다.

스탈린은 레닌의 후계자로서 소련공산당 서기장.수상.대원수를 지냈다. 1901년 직업적 혁명가가 되어 지하활동을 했다. 이후 10년간에 체포 7회, 유형 6회, 도망 5회의 고초를 겪었다. 1912년 당중앙위원이 되었다.

스탈린의 본명은 조셉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스빌리. '러시아 뷰로'의 책임자로서 처음으로 스탈린(강철의 사나이)이란 필명을 사용했다. 1913년 체포되어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고, 1917년 그곳에서 2월혁명을 맞았다. 1919~1922년 국가통제위원을 지냈고 죽을 때까지 초대 당서기장으로 있으면서 반세기동안 소련에서 독재권력을 휘둘렀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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