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단속 「제주선언」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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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주=권영민기자】정부는 세계 마약류 퇴치의 날(26일)을 앞두고 미국·일본·캐나다 등 11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일 제주에서 제14차 「마약류단속 국제협력회의」를 열어 마약류단속 국제활동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제주선언」을 공동 채택했다.
각국대표들은 회의에서 아시아국가들이 헤로인 등 마약류 밀매경유지로 이용되고있는 최근추세에 경각심을 표시하고 ▲유엔 마약류 통제본부의 기능강화 ▲각국정부의 마약류 단속활동 지원증강 ▲국제협력활동 강화 등을 선언하고 이를 유엔에 전달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중국이 새로운 히로뽕 수출국으로 등장함에 따라 한국·일본 양국이 공동대책을 마련, 밀반입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80년대 초 일본 내 밀반입량의 80∼90%를 차지하던 한국산 히로뽕이 90년부터 일본에서 자취를 감춘 대신 중국산이 지난해 일본 내 히로뽕 압수량의 50%나 되고있다.
이 같은 히로뽕 유통판도 변화는 한국이 89년부터 마약류 단속을 강화, 히로뽕 제조량이 급감하면서 대일 밀반출이 사라지자 일본 밀매조직들이 값싼 중국산을 들여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약류단속 국제협력회의는 89년 우리 나라 주재 미·일·대만대사 등 4개국 대표회의로 출발, 11개국 국제회의로 확대됐으며 유엔마약기구 등 공식기구의 활동을 지원하고 아-태 지역국가의 단속활동을 논의하는 회의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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