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길 50년 국악인 김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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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김덕수(55.사진)는 이제 국악계에서 하나의 '보통명사'다. 그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자연스레 꽹과리.징.장구.북을 떠올릴 정도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가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 영광의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오욕도 있고 배신도 있었다. EBS-TV '시대의 초상(화요일 밤 10시 50분)'에선 8일 그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광대의 길 50년 김덕수'편을 방송한다. 그가 다섯 살이던 1957년 남사당 단장이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조치원 난장에 선 지 벌써 50년의 세월이 지났다. 세 명의 친구들과 의기투합,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한 지도 30년이 다 돼간다. 일곱 살 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장고의 신동으로 알려진 그다. 13살에는 국악예술학교에 입학하여 김소희, 정권진, 지영희 등 민속악계의 명인들로부터 보다 넓은 음악세계를 접하였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한 공연만 약 7000회. 시장판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70~80년대엔 해외 무역박람회 등 외국인들 앞에서,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 앞에서 매번 축하공연을 해왔다. 그런 그는 "이런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 멤버의 죽음에 관한 오해 등도 이 방송에서 털어놓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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