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힌다" 화풀이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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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주=이철희 기자】지난주 경기도 여주에서 고교생 3명이 불에 타 숨진 사건을 수사중인 여주경찰서는 6일 신모군(18·공원·여주군 가남면 오산리)을 불잡아 범행을 자백 받고 현 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군은 지난달 26일 오전5시30분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오산리 김진관군(15·여주상고 부설 산업체학교2) 집에 들어가 김군 등 5명이 잠자고 있는 방에 신나와 니스를 붓고 불을 질러 김군과 박세진(17·동) 김종철(17·동)군 등 3명을 숨지게 하고 권중구군(19) 등 2명에 중화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5월초 이 마을 S기업에 기능공으로 취직한 신군은 숨진 김군 등 이 마을에 사는 고교생 5명이 여러 차례 술을 사달라고 강요하는 등 괴롭힌 데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군은 경찰에서 『평소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던 김군 등 5명이 불지르기 3시간 전에도 자취방에 찾아와 맥주병을 깨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행패를 부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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