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수지 적자는 엄살/뉴스위크 한국판 최신호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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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품교역만 계산… 서비스 포함땐 흑자/산업 경쟁력도 여전히 세계 1위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내고있다는 것은 사실왜곡이며 미국경제는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자체진단이 미국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 최신호(10일자)의 특집기사는 이같은 시각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편집자주>
그동안 「만성적인 무역적자」란 말은 취약한 미국경제의 상징처럼 돼있었다.
미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75년 마지막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이후 내리 적자를 낸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는 잘못된 것이다.
지난해 정부조사는 공식무역통계치가 3∼7% 가량 낮게 잡혀 있다고 결론지었다. 더욱이 보도되는 수치는 상품교역에 국한된 것이다.
금년 1·4분기중 상품무역은 약 1백10억달러 적자를 냈지만 컨설팅·항공여객 수송같은 서비스 분야를 추가하고 수출물량을 재조정하면 미국은 약 30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지난해 적자도 90억달러로 미미하다. 제조업만을 경쟁력의 유일한 원천으로 보는 것은 시대에 한참 뒤진 생각이다.
세계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고객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품질관리 프로그램·마키팅·아프터서비스같은 무형의 요소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미국산업의 경쟁력은 아직도 세계최고 수준이다. 사실 미국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량은 세계에서 제일 높다.
미국의 공산품 단위당 생산비용은 82년 이후 실질적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달러로 환산했을때 프랑스는 48%,일본은 67%,독일은 76%가 각각 늘었다.
서비스분야에서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증권인수부문에서 세계 10대 증권사중 8개가 미국회사이고 미국항공사들의 생산성은 유럽항공사들보다 61%나 높다.
또 은행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최선의 척도인 수익성을 볼때는 JP모건과 뱅커스 트러스트 같은 미국은행들의 실적이 훨씬 좋다.
그러나 생산성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생산성향상은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산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미국경제에 도움을 주겠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수백만명 실직자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미국이 경쟁력향상을 위해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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