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요일까지 신문을 내냐고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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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6면

중앙SUNDAY 창간 며칠 후 저녁 자리에서 SKT 김신배 사장을 만났습니다. 창간호를 보더니 “좋네요”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정보통신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업인다운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뉴미디어가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상황에서 신문이 속보성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대신 뉴스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깊이가 필요하다. 중앙SUNDAY가 그런 시도로 보이기에 좋다는 평가인 듯합니다. 둘째,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상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지만 정작 커뮤니티 바깥 세상의 큰 움직임에 대해서는 잘 몰라 궁금해 한다는 것입니다. 중앙SUNDAY가 세상의 큰 흐름을 일주일에 한 번씩 종합 정리해주려 한다는 점에서 좋다는 평가입니다.

김 사장의 말씀은 구글(Google)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말을 연상시켰습니다. 브린은 연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요일 아침엔 뉴욕타임스 일요판을 산다. 좋더라”면서 “신문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아무 신문이나 미래가 밝다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 일요판처럼 깊이 있게 한 주를 정리해줄 수 있어야겠죠. 이어 브린은 “(신문이) 좋다는 차원을 넘어 (생활의) 필수품이 되려면 차별화된 콘텐트를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창간 이전 많은 분들로부터 “굳이 일요일까지 신문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신문이 흔한 데다 신문 외에 뉴스를 얻을 곳도 많다는 얘기죠. 뉴미디어 세상에 올드 미디어를 새로 만든다는 데 대한 회의도 묻어 있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다 듣고도 일요일 신문의 필요성에 수긍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창간호를 본 SKT 사장은 정확히 일요일 신문의 존재 이유를 짚어주었습니다. 구글 창업자는 밝은 미래로 가는 전략을 조언했습니다. 뉴미디어 시대를 이끄는 국내외 리더가 같은 이유로 올드 미디어의 가능성을 평가해준 셈입니다.

‘특목고 신드롬’을 다룬 이번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는 바로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특목고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교육 환경입니다. 특목고에 대한 온갖 정보가 넘치는 가운데 정작 믿을 만한, 생생한, 종합적인 정보는 찾기 힘든 현실입니다. 스페셜 리포트는 바로 그런 정보 홍수(洪水) 속의 정보 부재(不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차별화된 콘텐트입니다. 특목고는 물론 특목고 진학성적이 좋은 중학교, 그 중학교에 가기 쉬운 초등학교, 그리고 그 주변의 학원들까지 샅샅이 뒤졌습니다.

중앙SUNDAY는 차별화된 콘텐트를 존재의 이유로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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