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확 바뀌는 주소체계 地番 대신 도로명 주소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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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09면

5일부터 낯선 곳을 찾아갈 때는 도로 이름을 단단히 챙겨야 할 것 같다. 일제 초기에 도입된 지번 위주의 주소가 근 100년만에 도로명 주소로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 전국의 모든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마다 번호를 붙이는 방식이다. 땅 번호(번지)를 버리고 건물 번호를 채택하는 것이다. 시의 경우 동(洞) 이름이 빠지고 ○○로 ○○○번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5번지 삼풍아파트 ○동 ○호’는 ‘서울 서초구 우면로 61번 ○동 ○호’가 된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1008번지’는 ‘소래길 88’이라는 새 주소로 바뀐다

주소체계를 바꾸는 것은 도시개발로 땅의 분할ㆍ합병이 잦아지면서 지번 배열이 무질서하고 복잡하게 돼 주소로서의 기능을 잃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 이용철 새주소정책팀장은 “새 주소가 정착되면 교통혼잡과 물류비용을 연간 4조300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주소체계 도입에 따라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택배회사 직원이나 집배원,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골목마다 붙은 길 이름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듯하다. 행정자치부의 ‘새주소 안내 시스템(www.juso.go.kr)’에 들어가면 새 주소를 알 수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ㆍ군ㆍ구청은 집집마다 새 주소를 통지해줄 방침이다. 새 주소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과태료 부과 등 벌칙이 없다. 또 2011년 말까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쓴다. 그동안에 정부는 호적등본, 주민등록초본, 부동산등기부 등본 등 9000여 종의 공문서 주소를 바꾼다. 지번 주소체계는 일제가 토지수탈과 조세 징수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 유산이 또 하나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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